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 2026년 6월호에 기획기사가 실렸습니다.
[포브스 기사 원문]
「AI 특허로 읽는 한국 기술 지형」
「주요국 AI 특허 — 中 물량 공세 속 질적 전환 나선 한국」
「국내 AI 특허출원 Top 50 — 살아남는 특허의 조건」
「출원주체별 AI 특허 점유율 — 더 커진 생태계, 글로벌 확대는 숙제」
이 기사 시리즈는 워트인텔리전스의 데이터가 단순히 인용된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습니다.
왜 포브스코리아가 특허 데이터를 다뤘을까
AI 경쟁은 이제 모델의 화려함이 아닌 기술의 방향성으로 판가름 납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바로 특허입니다. 특허는 기업이 스스로 공개하는 거의 유일한 기술 데이터입니다. 출원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세한 명세서가 전 세계 누구에게나 공개됩니다. 기업이 어떤 기술 문제를 풀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R&D 투자를 집중하는지 제품 발표보다 특허가 먼저 말합니다. 이번 포브스 기획기사는 그 전제에서 출발했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국내 AI 특허 데이터를 전수 분석해 한국 기술 생태계의 현재와 과제를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기사가 발견한 한국 AI 특허의 실제 지형
*아래는 포브스 기사의 내용을 발췌해 작성하였습니다. 원문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현대차가 1위, 그런데 점유율은 12%
최근 5년간 국내 AI 특허출원에서 대기업의 점유율은 12.41%에 불과합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28.21%로 압도적 1위입니다. 스타트업(16.37%)과 대학(16.09%)도 대기업을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삼성·네이버·카카오가 AI 특허를 독점한다'는 그림과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워트인텔리전스 AI데이터전략팀 구한모 수석 컨설턴트는 이 데이터를 두고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한국 AI 특허 시장은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중소기업·스타트업·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분산형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포브스코리아 「출원주체별 AI 특허 점유율」에서 인터뷰 발췌)
다만 기업당 평균 출원 건수로 보면 다시 격차가 드러납니다. 대기업 1개사 평균 20.8건 vs 스타트업 2~3건. 저변은 넓지만, 밀도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스타트업의 무기: 집중
스타트업 상위권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나옵니다. 딥엑스(75건), 인터엑스(66건), 에이젠글로벌(50건). 이들은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쌓는 대신 AI 반도체, 의료 AI, 금융 AI 등 특정 기술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출처: 포브스코리아 「출원주체별 AI 특허 점유율」)
이 분야가 선택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사업화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기업과 협업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허는 재무제표가 보여주지 못하는 기술 경쟁력을 설명하는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PCT: 생태계의 저변은 넓어졌지만, 글로벌 확장은 아직
국내 출원 점유율에서 스타트업이 선전했다고 해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PCT(국제특허출원) 비율을 보면 현실이 보입니다. 스타트업 PCT 비율 3.13%, 중소기업 2.69%입니다. 반면 대기업은 7.60%입니다. 출원은 많지만, 해외에서 실제 권리를 확보하는 단계에서는 여전히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큽니다. (출처: 포브스코리아 「출원주체별 AI 특허 점유율」)
번역비·현지 대리인 비용·국가별 진입 비용까지 더하면 PCT 전략은 스타트업에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그래서 핵심 BM을 방어할 기술, 해외 파트너십이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기술만 선별해 PCT를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합니다.
우리가 이 기사에서 하려 했던 이야기
워트인텔리전스는 10년 가까이 특허 데이터를 다뤄왔습니다. 변리사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창업자가 IP 데이터의 낮은 활용률에 주목해 시작한 회사이고, 현재는 전 세계 106개국 1억 7천만 건의 특허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엔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브스 기획기사에서 우리가 제시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특허 데이터는 기술 지형을 읽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원천 데이터다.
기사·보고서·뉴스의 재조합이 아닙니다. 기업이 스스로 공개한 원문 데이터에서 직접 추출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그 수치가 말하는 한국 AI 생태계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역동적이고,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생태계는 분산돼 있고, 스타트업과 대학의 기술 실험은 활발합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권리를 행사하는 단계에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기술 데이터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경쟁사가 어느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지 이미 공개된 특허 데이터 안에 답이 있습니다. 아직 그 데이터를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